전북대병원과 진안군의료원,의료기관은마지막보루전북의료기관부실대응논란금리 상승 투자 정읍아산병원에서 의료진의 부실한 대처로 다른 환자가 코로나19에 노출되게 하거나, 입원 후에 뒤늦게 감염 사실을 파악하는 등 잇따른 부주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의료기관의 특성상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의료인력과 다른 환자들에게까지 감염이 이뤄질 수 있고, 그뿐만 아니라 의료인력이 접촉자로 분류될 경우 자가격리 등 의료기관 본연의 업무를 마비시킨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철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 도내 상급병원인 전북대병원에서는 입원환자가 병원 내부 접촉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8일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입원할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병원 내 확진자와의 연관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21일 실시한 재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앞선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B씨와 응급실 내 같은 공간에서 진료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의료진이 의료기기를 함께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병원 측은 당시 소독을 했다고 설명했지만, 보건당국은 A씨의 동선 등을 파악한 결과 이때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병원 내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B씨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두 환자를 분리하지 않고 의료행위에 나선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진안군의료원과 정읍아산병원의 경우에는 느슨한 환자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두 기관 모두 환자를 입원한 다음 확진 판정을 받고 뒤늦게 조처에 들어갔다.
진안군의료원의 경우 수일 전부터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 80대 환자 C씨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고 응급실을 폐쇄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C씨는 22일 복통과 기력저하 등으로 진안군의료원을 방문했고, 내과와 정형외과 진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24일 재차 의료원을 방문해 입원했다. 이 과정에서 엑스레이(X-ray) 촬영 결과 폐렴 증상이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결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진안의료원은 일시 폐쇄됐고, 의료원 직원 29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업무배제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의료인력이 대거 업무 배제됨에 따라 의료원에 입원해있던 40명의 환자도 7명은 다른 기관으로 전원 됐고, 33명은 퇴원해야 했다. 보건당국은 의료원 응급실은 정상 운영하되 외래 운영은 축소됐다. 입원도 당분간 할 수 없다. 신속한 검사가 이뤄졌다면 접촉자를 줄이고, 의료원 운영을 제한하는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읍아산병원 또한, 입원 환자를 느슨하게 관리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양성 판정을 받은 D씨는 지난 24일 해당 병원에 입원했지만, 코로나19 검사는 25일 폐렴 증상이 확인되면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직원 15명 등이 접촉자로 분류돼 업무배제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다만, 다행인 점은 의료기관 내 추가 확진은 없었다는 점이다. 각각 가족 2명씩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의료기관 내에서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두 의료기관 모두 의료진의 선제적 의심, 조치가 뒤따랐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특정 증상에 얽매이지 말고 입원 대상 환자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경계심을 갖고 환자를 맞이해야 한다”고 말했다.